며칠전 친구가 지갑에서 종이 쪽지를 꺼내 보여줬습니다. 손으로 쓴 문장들이 빼곡히 적혀있길레 뭔가 봤더니, 맥아더 장군의 기도문이더군요. 친구는, 아침에 출근할 때 운전석에 앉아 기도문을 한번씩 꺼내 읽은 후 출근을 한다고 합니다. 사실 이 기도문은 맥아더장군이 자녀를 위해 작성한 것이지만, 친구는 이를 자신을 위해 읽는다고 이야기하더군요. 친구를 몇년간 오랜시간 봐오면서 이렇게 자신을 돌아보는 면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.
"이런 자녀를 주옵소서"
약할 때에 자기를 돌아볼 줄 아는 여유와 두려울 때 자신을 잃지 않는 대담성을 가지고 정직한 패배에 부끄러워하지 않고 태연하며 승리에 겸손하고 온유한 자녀를 내게 주소서.
생각해야 할 때에 고집하지 말게 하시고 주를 알고 자신을 아는 것이 지식의 기초임을 아는 자녀를 내게 허락하옵소서.
원하옵나니 그를 평탄하고 안이한 길로 인도하지 마옵시고 고난과 도전에 직면하여 분투 항거할 줄 알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.
그리하여 폭풍우 속에서 용감히 싸울 줄 알고 패자를 관용할 줄 알도록 가르쳐 주옵소서.
그 마음이 깨끗하고 그 목표가 높은 자녀를 남을 정복하려고 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자녀를 장래를 바라봄과 동시에 지난날을 잊지 않는 자녀를 내게 주옵소서.
이런 것들을 허락하신 다음 이에 더하여 내 아들에게 유우머를 알게 하시고 생을 엄숙하게 살아감과 동시에 생을 즐길 줄 알게 하옵소서.
자기 자신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게 하시고 겸허한 마음을 갖게 하시사 참된 위대성은 소박함에 있음을 알게 하시고 참된 지혜는 열린 마음에 있으며 참된 힘은 온유함에 있음을 명심하게 하옵소서.
그리하여 나 아버지는 어느 날 내 인생을 헛되이 살지 않았노라고 고백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.